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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쓰는 편지

D+59 준호에게 쓰는 열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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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준호야.

오늘로 열번째 편지를 쓰는구나. 일주일에 한번 꼴로, 글을 쓰는것 같네.

 

우리는 지난주 토요일날, 친할머니 집을 떠나, 외할머니 집으로 들어갔단다. 친할머니 집에서 떠날때 아빠의 마음은 조금 무겁더라고.

 

우리가 원해서 갔고, 엄마도 원해서 간 것이었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고부갈등이라고 해야되나?그런것도 실제로 겪어 보고, 할머니가 너를 잘 돌봐주시긴 하였지만, 그것을 떠나서 너가 엄마의 손에서 온전히 커가야 된다니, 걱정이 앞서더구나.

 

그래도 외할머니 집에 가는길에 심하게 울면서 가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도착하고 나서 너가 조금이나마 적응을 하는 것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 한단다.

 

적응을 했는지 않했는지는 말을 하지 못하는 너이기 때문에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가 심하게 울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인것 같아.

아빠는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외할머니 댁에서 너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목요일 부터는 우리 집에 와서 출근을 다시 하고 있단다. 5일이지만 또 너와 계속 해서 붙어 있어서 너무 좋았었어. 앞으로 우리가 이렇게 붙어있을 시간이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르겠구나. 마음 같아서는 아빠도 육아휴직을 내고 너의 커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아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나중에 너가 좀더 크고, 우리의 생활이 안정이 되면 그건 고민을 해봐야 할것 같다.

아직도 밤에 잠들기전에 잠투정을 하는 너를 보면서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더라. 아직 잠 자는 법을 쉽게 알지 못해서 그러는것 같은데, 좀 컷다고 4시간씩 많으면 6시간씩 자는 너를 보면서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백일의 기적이라고 부르면서 100일이 되면, 밤에 깨지 않고 잘 잘수 있다고 하더라고. 과연 우리에게도 그런날이 오겠지?

 

아빠는 내일 너를 보러 아침 일찍 외할머니 집으로 갈 예정이야.

보고 싶지만, 좀만더 참아 보도록 하자.

 

그럼 이것으로 글을 마칠게.

안녕. 준호야.

 

2019.11.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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