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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쓰는 편지

D+70 준호에게 쓰는 열한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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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준호야.

오늘은 너가 태어난지 70일이 되는 날이야. 오늘은 서울에 눈이 왔단다.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댁에 있느라, 아빠를 매일 볼수 없다니, 아빠는 준호가 매일 보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네.

그래도 엄마가 매일같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줘서, 너가 어떻게 지내고 어떻게 놀고 있는지 어떻게 자고 있는지를 알수 있어서 참 좋단다.

오늘은 눈이 내렸는데, 너와 함께 오늘 첫눈을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모르겠다만, 현재 그럴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슬프구나.

사실 주말에 너에게 가면, 엄마는 집에만 있기가 힘들어서 인지 나가자고 하고, 하다보니 실제로 너를 보고 있는 시간은 많이 없어. 아빠는 평일에 너를 못보니 너와 함께 있고 싶은데 엄마는 그것보다 밖에 나가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게 더 큰것 같아.

지난주 평일에는 최대 10시간씩 밤잠을 잤다고 했었는데, 아빠가 주말에 가보니 왜 그때부터 다시 3~4시간으로 잠자는게 바뀌었는지, 알수 없네.

너가 말을 하지 못하고, 오직 울음으로만 표현을 하니 그것도 답답한것 같아. 그래도 말도 못하는 너도 답답할테니, 엄마와 아빠가 이해해야 되겠지?

준호야, 어느덧 70일이 되었고, 곧 100일도 코앞이구나. 왜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는지 이제서야 알수 있을것 같단다. 좀더 너와 함께 있고 싶고, 너가 커가는 모습을 눈에 담고 싶지만, 그럴수 없다는것이 참으로 큰 슬픔 인것 같아. 그래도 주말에라도 볼수 있고, 곧 너가 우리의 집으로 온다면 그때는 미우나 싫으나 매일 봐야 하니, 그날이 기다려 지는구나.

오늘은 이만 쓰도록 할게.
2019.12.03(화)
첫눈이 온 밤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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