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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쓰는 편지

D+79 준호에게 쓰는 열두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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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준호야. 오늘은 날이 매우 추우면서도 미세먼지가 많지 않은 목요일이란다.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너는 커가고 있고, 아빠는 지금 현재 우리집에 있고, 엄마와 너는 외할머니 집에 있어서 매일 같이 동영상과 사진 만으로만 너를 볼수 있구나.

 

그래도 아마 크리스마스 전후를 해서 우리집에 와서 매일 같이 너를 볼수 있다는 그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단다.

아마도 엄마와 아빠는 주말에 한번쯤 와서 집안 대청소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거 같아.

 

토요일은 오랜만에 친할머니 댁에가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오랜만에 봤었고, 너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 드렸었단다. 가고, 오는 한시간 동안에 너가 그래도 울지 않고 잘 자준 덕분에 길이 밀렸어도 편하게 올수 있었단다.

 

지난주말에는 일요일 아침에 너의 눈쪽에 무언가 다래끼 같이 뽈록 튀어 나온게 있어서, 일요일날 여는 소아과에 갔단다. 병원에 정말 많은 아이들이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무서워서 우는데 우리 준호는, 담담하게 기다리면서 진료를 받았었지.

의사선생님께서는 너가 코가 많기 때문에 눈물샘이 막힌거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코를 한껏 뽑아내주고, 집으로 돌아왔지.

 

우리 준호가 이제 목도 어느정도 가누고, 옹알이도 하고, 눈을 보면서 웃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덧 79일이 지나면서 이렇게 아이라는 존재가 커가는 것을 아빠도 처음으로 배워나가는 중이야.

 

아빠도 어릴때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을 하고, 밥을 먹는것을 배웠고, 그렇게 학교에 가서 국어 영어 수학 등 많은 교과목을 배웠고, 대학에 와서는 새로운 것을 더 폭넓게 배웠기도 하고, 대학원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웠지만, 육아라는 것은 정말 새로운 영역의 미지의 공부를 하는 것과 같아.

 

어릴때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딸 키우기 게임이 있었는데, 내가 어떤것을 더 집중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그아이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을 보았고, 그것은 게임 속이기 때문에 몇번이고 다시 플레이를 할수 있었지만,

너를 키운다는 것은 실전이고, 한번밖에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구나.

 

그래도 너가 웃으며,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준호, 내일은 금요일이라 아빠가 일찍 출근했다가 일찍 퇴근하도록 할게. 내일 엄마와 준호, 그리고 아빠 이 세명이 모여서 신나게 놀아보도록 하자. 보고싶다. 준호야.

 

오늘밤도 잘자고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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