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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쓰는 편지

D+83 준호에게 쓰는 열세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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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준호야. 오늘은 너가 태어난지 83일째 되고, 아빠가 쓰는 13번째 편지란다.

오늘은 월요일이지만, 엄마가 주말에 몸살에 걸린것 같기 때문에 급하게 휴가를 내고 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단다.

오늘은 전적으로 너와 내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었어. 어제도 엄마와 따로 자고 온전히 너와 함께 잠을 잤지만, 불안하기도 햇었단다. 너가 과연 잠을 잘 잘수 잇을까..

엄마가 없기에, 너를 아빠 옆에서 아빠와 엄마가 덮는 이불을 덮고 나서, 눈을 손으로 가려주니 정말 금방 잠을 자더구나.

엄마가 아프다고 생각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너를 보면서 얼마나 기특하던지.

 

아래 노래는 얼마전에 티비를 보면서 어떤 사람의 자기의 1번 애청곡이라고 해서 오늘밤 내일을 위해서 아빠혼자 집으로 오는 길에 들었는데 , 순간 울컥 했지 뭐니..

 

노래 멜로디는 분명히 엄청나게 신나는 노래인데, 가사가 왜이렇게 와닿는 것인지..

이 노래를 어릴때 아빠와 할아버지가 함께 들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지금이라도 알고, 너와 함께 들을수 있을 생각에 가슴이 벅차더구나.

 

서로 모르고 찾아왔지만, 아빠라 부르고 아들이라 부르니, 얼마나 신기한 인연이냐...

 

아들아 무엇을 생각하니, 난 너를 보기만해도 좋구나. 국어문제 열개, 산수문제 열한개 틀리면 어떠냐, 잘하는 것도 많은데..

 

아빠는 내가 무엇이 되길 바라고 기도하시나요. 네가 가진 노래를 부르려마, 난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쑥쑥 자라나서 무엇이든 되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지.

 

저 3개의 노래 소절이 정말로 가슴에 와닿는 구나.

 

너가 찾아와 이제 내가 아빠이고, 내가 너를 아들이라 부르는것이 정말 신기한데...

볼때마다 너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있을지...그러면서도 세상을 살면서 공부도 잘해야 될것 같고, 앞으로 너를 어떻게 키워야 고민이 됐었는데....노래를 들으니 국어와 산수좀 틀리면 어떨까.. 너가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아빠도 할아버지와 할머니한테 공무원이 되라, 의사가 되라, 판검사가 되라 참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는데, 너가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 모르는데...내가 과연 미리 걱정하는 것이 맞는건이가? 건강하게 쑥쑥 자라나서 무엇이든 너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구나..

 

이 노래가 참으로 아빠에게 와닿는 그런 노래인것 같다. 지금이라도 이 노래를 알게 되서 참으로 기쁘고, 이노래를 불러주신 김국환 가수 분께 감사해야 겠구나.

 

우리 준호, 어느덧 80일이 지나서 세상에서 살아가는것이 참으로 힘들고, 즐거운 일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오랫동안 행복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하면서 기도하면서 지내야 될것 같구나.

오늘은 이것으로 마칠게.

 

2019.12.16(월) 날씨 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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