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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

D+70 준호에게 쓰는 열한번째 편지 안녕 준호야. 오늘은 너가 태어난지 70일이 되는 날이야. 오늘은 서울에 눈이 왔단다.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 댁에 있느라, 아빠를 매일 볼수 없다니, 아빠는 준호가 매일 보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네. 그래도 엄마가 매일같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줘서, 너가 어떻게 지내고 어떻게 놀고 있는지 어떻게 자고 있는지를 알수 있어서 참 좋단다. 오늘은 눈이 내렸는데, 너와 함께 오늘 첫눈을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모르겠다만, 현재 그럴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슬프구나. 사실 주말에 너에게 가면, 엄마는 집에만 있기가 힘들어서 인지 나가자고 하고, 하다보니 실제로 너를 보고 있는 시간은 많이 없어. 아빠는 평일에 너를 못보니 너와 함께 있고 싶은데 엄마는 그것보다 밖에 나가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게 더 큰것 같아... 더보기
D+17 준호에게 쓰는 여섯번째 편지 안녕 준호야. 오늘은 여섯번째로 너에게 쓰는 편지구나. 오랜만에 쓰는것 같지만, 연휴도 있고 하다보니,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구나. 어제는 어찌나 저녁에 와서는 찡찡 대던지, 오줌싼거 같아서 기저귀 갈아주고, 배고픈거 같아서, 엄마는 모유를 주고, 그리고 좀 있다가 또 기저귀 갈아주고, 좀 놀다보니, 똥을 싼것 같아서 기저귀 갈아주고. 어제 저녁에는 사실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신이 없었던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너를 볼때마다 귀여워 해주고, 하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모유수유를 직접 하기에는 힘들어 하고, 유두 보호기(?)를 착용하고 먹이려고 하면 너가 잘 안먹었는데, 어제 저녁에 처음으로 그걸 빼고, 직접 너에게 주었는데 허겁지겁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 더보기
D+13 준호에게 쓰는 다섯번째 편지 준호야 오늘은 날씨가 흐린것이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단다. 올 가을에는 너가 아빠와 엄마에게 찾아오고, 우리나라에는 태풍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 계절이야. 어제는 주말이라, 오래 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산후 우울증인지, 계속 해서 우울해 있었구나. 그래도 너에 대한 우울증이 아닌 아마도, 아이를 낳고 오는 그런 우울증인것 같아. 아빠는 잘 알지 모르지만, 여성 호르몬이 그런 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제는 왜그리도 밤에 와서는 칭얼 되던지, 우유를 줘도 칭얼 되고, 안아줘도 칭얼 대고. 아직 아빠가 노력 하기에는 부족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구나. 그래도 너를 만나서 너무 기쁘고, 항상 너를 볼때마다 조금씩 살이 올라오는 너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단다. 이제 세상에 나온지 오늘로 13일차이지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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