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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쓰는 편지

D+100 준호에게 쓰는 열여섯번째 편지 안녕 준호야. 오늘은 너가 태어난지 벌써 100일이 되는 날이구나. 기억하기도 쉽게 신정 다음날 백일이 된 너를 축하 한단다. 지난 주말 외할머니 댁에서 엄마와 함께 우리집에 와서, 너는 한참 동안 우리집이 낯설고 신기한지 둘러보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더구나. 그래도, 이제 이 집에서 너와 함께 맞이할 우리의 앞날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너와 어떻게 지낼것인지 어떤식으로 너의 미래가 펼쳐질지 참으로 궁금하더구나. 100일이 되기 전, 너가 한국 나이로 2살이 된 어제는 2020년의 첫날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 증조할머니, 고모할머니 등 많은 가족들과 함께 가족 식사를 했단다. 식당에서 너가 울면 어떻게 하지 라는 커다란 고민을 햇는데, 의젖하게도 한시간 반동안 식당에서 울지 않고 가만히 있어준 너에.. 더보기
D+59 준호에게 쓰는 열번째 편지 안녕 준호야. 오늘로 열번째 편지를 쓰는구나. 일주일에 한번 꼴로, 글을 쓰는것 같네. 우리는 지난주 토요일날, 친할머니 집을 떠나, 외할머니 집으로 들어갔단다. 친할머니 집에서 떠날때 아빠의 마음은 조금 무겁더라고. 우리가 원해서 갔고, 엄마도 원해서 간 것이었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고부갈등이라고 해야되나?그런것도 실제로 겪어 보고, 할머니가 너를 잘 돌봐주시긴 하였지만, 그것을 떠나서 너가 엄마의 손에서 온전히 커가야 된다니, 걱정이 앞서더구나. 그래도 외할머니 집에 가는길에 심하게 울면서 가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도착하고 나서 너가 조금이나마 적응을 하는 것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 한단다. 적응을 했는지 않했는지는 말을 하지 못하는 너이기 때문에 알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가 심하게 울거나 하지 않아서.. 더보기
D+49 준호에게 쓰는 아홉번째 편지 안녕준호야. 오늘은 너가 태어난지 언 50일이 되는 날이구나. 너가 태어나고 나서 휴가 기간동안에는 너를 매일 같이 매시간 볼수 있었는데, 지금은 퇴근하고 집에 가면 자고 있거나, 찡찡 거리는 너의 모습만 보는 것 같아. 그래도 준호가 50일동안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이제 할머니집에 온지도 언 3주가 되고, 이번주만 지나면 외할머니 집으로 우리는 또한번 큰 여정을 떠나야되. 아이가 생기면 짐이 많이 늘어난다더니, 너 한명을 위한 짐이 아빠차로 2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되는 양으로 늘어났단다. 분명히 올때는 한번만 왔다갔다 하면 됐었는데. 그래도 엄마와 할머니의 갈등속에서 어찌저지 3주라는 시간을 보냈단다. 이제 또다른 문제로 엄마와 아빠는 고민중이란다. 엄마도 일을 해야 되.. 더보기
D+36 준호에게 쓰는 여덟번째 편지 안녕 준호야. 오랜만에 쓰는 것 같구나. 아빠는 너와 함께 조리원에서 퇴원을 하고 친할머니 댁으로 엄마와 함께 몸조리를 하러 왔어. 그리고 2019년 10월 1일부로 법이 개정이 되면서 기존에는 아빠의 출산휴가가 5일이었지만 10일로 늘어나고, 너가 태어났을 당시에 내 개인 휴가를 사용하고, 조리원 퇴소와 동시에 출산휴가를 7일을 사용 했단다. 그래서 너와 함께 11일을 같이 보낼수 있었지. 지난 11일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지금은 회사에 출근을 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퇴근해서 너를 돌보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힘이 든것 같아. 휴가 중일때는 새벽에 너가 울면 엄마와 함께 일어나서 너를 돌보곤 했는데, 지금은 새벽에 너가 울어도 들리지도 않고, 잠만 자는구나. 너도 너지만, 지금 엄마가 참.. 더보기
D+17 준호에게 쓰는 여섯번째 편지 안녕 준호야. 오늘은 여섯번째로 너에게 쓰는 편지구나. 오랜만에 쓰는것 같지만, 연휴도 있고 하다보니,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구나. 어제는 어찌나 저녁에 와서는 찡찡 대던지, 오줌싼거 같아서 기저귀 갈아주고, 배고픈거 같아서, 엄마는 모유를 주고, 그리고 좀 있다가 또 기저귀 갈아주고, 좀 놀다보니, 똥을 싼것 같아서 기저귀 갈아주고. 어제 저녁에는 사실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신이 없었던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너를 볼때마다 귀여워 해주고, 하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모유수유를 직접 하기에는 힘들어 하고, 유두 보호기(?)를 착용하고 먹이려고 하면 너가 잘 안먹었는데, 어제 저녁에 처음으로 그걸 빼고, 직접 너에게 주었는데 허겁지겁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 더보기
D+8 준호에게 쓰는 세번째 편지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구나.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너가 태어나고 나서 태풍이 온탓인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 퇴근하고 조리원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샤워하고 머리 감는 것이란다. 사실 회사에 있으면서 어떤 먼지와 냄새가 있을지 몰라서, 너에게 그런 냄새를 맡게 하고 싶지 않아서, 목욕 재개를 하고, 저녁 8시경에 너를 만나는 것이 요즘 저녁의 유일한 낙이란다. 하지만, 어제는 오자마자 배가 고픈지 보채서, 엄마가 유축해둔 모유를 너에게 바로 먹여 주었지. 모유를 젖병으로 주는 것은 나도 처음이라서 사실 그냥 분유 주듯이 주는데, 모유는 기포가 많이 올라오더라. 그래서 트림을 해주게 하기 위해서 한참을 안고 토닥여 주었는데, 뱉어 내는 것인지, 흘러 나오는 것인지, 토를 .. 더보기
D+7 준호에게 쓰는 두번째 편지 어제 글을 쓰고 오늘 다시 보니, 어제가 생후 6일이었었네? 오늘로써 너가 세상에 나온지 어느덧 일주일이 된 날이란다. 지난 일주일을 보낸 너의 소감은 어떨지 궁금하네. 하지만 아빠도 그렇고 엄마도 그때의 순간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수가 없구나. 옆에서 지켜본 나로써는, 세상이 마냥 신기하듯이 이곳 저곳을 살피는 너의 눈동자와, 팔과 다리라는 존재에 대해서 어색해서 허우정 거리는 너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이 세상에서 적응하기에는 너가 보낸 10달의 암흑인 엄마의 뱃속과는 달리 신기한 일들이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많은 날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막 엄마와 너를 보기위해서 영상통화를 했는데, 모유 먹기가 힘들어서 인지, 계속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고생하는 엄마와 너의 모습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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