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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D+17 준호에게 쓰는 여섯번째 편지 안녕 준호야. 오늘은 여섯번째로 너에게 쓰는 편지구나. 오랜만에 쓰는것 같지만, 연휴도 있고 하다보니,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구나. 어제는 어찌나 저녁에 와서는 찡찡 대던지, 오줌싼거 같아서 기저귀 갈아주고, 배고픈거 같아서, 엄마는 모유를 주고, 그리고 좀 있다가 또 기저귀 갈아주고, 좀 놀다보니, 똥을 싼것 같아서 기저귀 갈아주고. 어제 저녁에는 사실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정신이 없었던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너를 볼때마다 귀여워 해주고, 하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모유수유를 직접 하기에는 힘들어 하고, 유두 보호기(?)를 착용하고 먹이려고 하면 너가 잘 안먹었는데, 어제 저녁에 처음으로 그걸 빼고, 직접 너에게 주었는데 허겁지겁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 더보기
D+8 준호에게 쓰는 세번째 편지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구나.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너가 태어나고 나서 태풍이 온탓인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 퇴근하고 조리원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샤워하고 머리 감는 것이란다. 사실 회사에 있으면서 어떤 먼지와 냄새가 있을지 몰라서, 너에게 그런 냄새를 맡게 하고 싶지 않아서, 목욕 재개를 하고, 저녁 8시경에 너를 만나는 것이 요즘 저녁의 유일한 낙이란다. 하지만, 어제는 오자마자 배가 고픈지 보채서, 엄마가 유축해둔 모유를 너에게 바로 먹여 주었지. 모유를 젖병으로 주는 것은 나도 처음이라서 사실 그냥 분유 주듯이 주는데, 모유는 기포가 많이 올라오더라. 그래서 트림을 해주게 하기 위해서 한참을 안고 토닥여 주었는데, 뱉어 내는 것인지, 흘러 나오는 것인지, 토를 .. 더보기
D+5 준호에게 쓰는 첫 편지 안녕하세요. 2019.09.25일 태어난 저의 아이에게 가능한 매일 같이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한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무섭고 두려웠지만, 막상 아이를 처음 태어났을때 그 느낌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것 같습니다. 이제 매일 같이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하루하루 글을 써보려고 하나, 이글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이기 보다는, 먼 훗날 나의 아이에게 보여줄수 있는 글이기를 바래 봅니다. D+5일된 준호에게 준호야, 아직 너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는 너의 태명인 또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실감나고, 이름이 어색하긴 하지만 10달 동안 불렀던 이름을 한순간에 바꾸어 부르기는 어려운 것 같다. 5일이 지난 시점이라 그날의 기억이 멀어져 갈수 있지만 지금이라도 그때의 느낌을 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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