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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쓰는 편지

D+10 준호에게 쓰는 네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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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야. 오늘은 너가 태어난지 어느덧 10일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오늘은 나도 야근을 해야 되서, 너를 보러 가지 못할것 같아.

 

세삼 느껴 지는 것이, 아빠가 되었다는 무게가 아직은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그 무게가 어떤 것인지 이제 조금씩 다가오는것 같아. 내 인생에 있어서 2가지 변곡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너의 엄마와 결혼을 했을 지난 1년전 일이고, 2번째 변곡점은 지금 너를 보는 이순간인 것 같다.

 

아마 아직 이런 것들이 와닿지는 않을 것이겠지만, 아주 먼 훗날 너에게도 나와 같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어릴 때는 아마도 너의 할아버지가 아빠를 참 이뻐 했을 텐데, 어느 순간 할아버지와 크게 친하지도 않고, 무언가 무섭다라는 인식이 드는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막상 아빠가 되어보니,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좀더 지나 보면 우리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어제는 개천절이었어. 그래서 엄마도 아빠가 있어서 인지 너를 좀더 오래 데리고 있었단다. 조리원에서는 너를 안봐도 앞으로 너를 지켜볼 날이 많아서 너와 함께 계속 있을 필요는 없지만, 지금이시기는 다시는 오지 않을 시기이지 않기 때문일가?

 

정말 너는 정확하게, 분유가 식으면 먹지 않고, 대/소변을 보면 울고, 정확하게도 너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울음으로 이야기 하는것 같아. 다행히 졸려서 우는 것은 아직까지 없어서 그것이 참 고마운것 같구나.

 

오늘은 야근을 하는 바람에 너를 보지 못하지만, 내일은 토요일이니, 내일과 모레는 너와 함께 계속 있을수 있겠구나.

준호가 무럭무럭 자라고, 건강하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안녕.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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